IPO·M&A 빙하기 끝…美은행주 1분기 웃었다

입력 2024-04-17 18:27   수정 2024-04-18 00:4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과 달리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기업금융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또한 급여 인상 효과로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소매금융 매출도 늘어났다.
○기업금융 호조로 ‘선방’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간,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 6곳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35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총매출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139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인해 마진율은 떨어졌지만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WSJ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며 은행주들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금융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들 은행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로 인해 냉각됐던 자본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이 늘어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이들 은행 6곳의 1분기 기업금융 매출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골드만삭스의 1분기 기업금융 부문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2% 증가한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BoA의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35% 늘었고, 씨티그룹도 32% 증가했다. JP모간(21%), 모건스탠리(16%)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오랜 기간 기다려온 기업금융 호황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이 불황을 벗어나 호황기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보이며 소매금융 실적도 개선됐다.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기업 대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의 1분기 카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미결제 잔액은 15% 늘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인상 효과로 자산관리사업부의 매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부문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모건스탠리는 1분기 자산관리 매출이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현금 유동성이 올 들어 다시 늘어나면서 자산관리사업부가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은행 불황 끝나지 않아”
1분기 실적을 두고 은행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평가하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은행업계 불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되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순이자이익(NII)이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금 가입자들이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요구하고, 예·적금 대체 상품 수요가 늘면서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JP모간,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 소매금융 비중이 큰 은행 모두 NII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지난 12일 “소비자 및 커뮤니티뱅킹(CCB) 부문을 중심으로 예금 마진 압박과 낮아진 예금 잔액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순이자이익이 4%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Fed의 통화 긴축이 장기간 이어지면 대형 은행의 재정 상태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도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한 요인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인플레이션 반등 압력, 고금리 장기화 등이 3대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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